'관상'은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운다.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랭크된 영화 '관상' 은 수양대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영화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재가 되었다. 수양대군 시대의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일품이어서 아직까지도 화재되고 있는 영화다.
조선 최고의 관상꾼 줄거리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관상가라고 평가받는 내경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다. 계유정난 당시 수양대군 측 핵심인물이었던 한명회로부터 역모의 상이라며 죽임을 당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후 조정에서는 계속해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알게 된 내경은 스스로 자취를 감추게 되고 어느 산골 마을에서 칩거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양으로부터 소문 하나가 들려온다. 바로 김종서 대감 집안사람 몇몇이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죽은 사람들은 모두 호랑이한테 물려죽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호랑이는 없었고 단지 한 명의 목격자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사헌부 지평 벼슬을 맡고 있던 문종의 아들 단종 또한 같은 방식으로 죽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세조실록에 적힌 단종이 죽을 때 상황 묘사와도 정확히 일치했다는 점이었다. 이를 계기로 조선 팔도 모든 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반드시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때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게 바로 내경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마치 과거서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였던 것처럼 서로 말이 잘 통했고 둘은 이내 절친한 사이가 된다. 한편으로는 하루빨리 왕권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지라 어떻게든 힘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하던 찰나 때마침 찾아온 기생 연홍 덕분에 큰 도움을 받게 된다.
화재가 되었던 등장인물
관상가 내경 역 송강호 (극중 이름/ 실제 이름 : 송강호) 한양 최고의 기생 연홍 역 김혜수 (극중 이름/ 실제 이름 : 김혜숙) 조선 팔도 감찰사 한명회 역 백윤식 (극중 이름/ 실제 이름 : 백윤식) 단종의 충신 김종서 역 김태우 (극중 이름/ 실제 이름 : 김태우) 문종의 아들 단종이 즉위한지 불과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으로부터 왕위를 찬탈당하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그리고 사육신 사건 이후 1456년 세조 2년 10월 복위를 꾀하던 금성대군마저 사사되자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 그곳에서 17세 어린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건이 있다. 바로 계유정난이다.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이자 제7대 왕인 세조(수양대군)가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고 정권을 장악한 사건이다. 이때 일등공신으로는 한명회, 신숙주, 권람 등이 꼽힌다. 이중 한명회는 본래 집현전 학사 출신이었으나 수양대군 편에 서서 권력을 잡은 후 영의정에까지 올랐다. 훗날 부관참시 당하지만 어쨌든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흥미로운 건 관상쟁이 김내경 역시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다. 다만 소설에서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워낙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아 현실 세계 어딘가에 존재했을 법한 느낌이 든다. 아무튼 이야기는 이렇다. 얼굴만 봐도 운명을 꿰뚫어 보는 천재 관상가 김내경은 처남 팽헌과 함께 산속에서 칩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정 대신들이 찾아와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며 벼슬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수락하는데 마침 임금님이 직접 행차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궁으로 향한다. 마침내 마주한 순간 깜짝 놀라고 만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그분이 바로 자기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관상' 감상평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다. 개인적으로 사극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출연진 역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고도 대충 감이 오는 영화다수양대군이라는 인물 자체가 가진 역사적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관객 몰이를 할 수 있을 만한 소재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같은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까지 가세했으니 흥행 요소는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우선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너무 뻔하다. 관상가라는 직업 하나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결말까지도 예상 가능하니 긴장감마저 떨어진다. 그리고 극중 한명회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재가 정말 매력 없는 캐릭터로 나온다. 좀 더 개성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캐스팅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다만 초반부까지는 흥미롭게 봤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다소 지루해졌다. 아무래도 러닝타임이 길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볼만한 작품이긴 하다. 먼저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자이자 야심가인 수양대군(세조)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특유의 비열한 미소와 매서운 눈빛연기가 소름 끼칠 정도였다. 또 다른 주연배우인 세조의 조카 단종 역을 맡은 배우 여진구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신스틸러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사육신 성삼문 역을 맡은 배우 김의성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대사 한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으로만 감정을 전달하는데 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수양대군 그는 누구일까?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이자 형인 문종이 일찍 죽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조선시대 단종의 숙부였던 수양대군 세조대왕 (1417~1468) 은 어린 조카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권강화를 명분으로 계유정난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였다. 이른바 계유정난(癸酉靖難)인데 이때 한명회, 신숙주 등 당대 최고의 책사들이 힘을 합쳐 반란을 성공시킨 후 곧바로 단종을 상왕으로 밀어내고 실권을 장악했다. 이후 반대파를 제거하고 자신의 측근세력을 요직에 배치하여 의정부 서사제를 폐지하고 전제왕권체제를 확립하였으며 집현전과 경연을 폐지하였고 호패법을 복원시켰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왕좌에 오른 수양대군은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황보인, 김종서 등 대신들을 눈감게 하고 영의정 자리에 올라 실질적인 통치자가 되었다. 이어 동생 안평대군을 귀양 보낸 뒤 사사시키고 금성대군 역시 유배 보냈다. 뿐만 아니라 친동생인 금성대군 마저 사약을 내려 잠들게 하는 등 피의 숙청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발 세력이 남아있자 이듬해엔 단종 복위 운동을 주도하던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을 처형했고 또 다른 동생인 혜빈 양씨와도 강제 이혼 시켰다. 심지어 왕비마저도 폐비시켜 궁 밖으로 쫓아내버렸다. 그러고 나서 직접 정사를 돌보며 나라를 다스렸다. 물론 겉으로는 유교 이념을 내세워 민심을 수습하려 애썼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모든 권력을 독점한 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이다. 또한 1455년경 진관체제를 실시하여 전국을 방위체제로 편성하였는데 북방으로는 최윤덕 장군을 보내 여진족을 토벌케 하였으며 남방으로는 김종서 장군을 보내 왜구를 방어토록 하였다. 그리고 중앙군 10위를 설치했으며 국방력 강화를 위해 병기개발도 장려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백성들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조정 내에서는 사육신 사건등 크고 작은 정변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말년에는 불교에 심취하여 흥천사라는 절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