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유독 부동산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집 한 채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1970년 남서울 개발 정보를 듣게된다. 곧장 남서울 부동산에 뛰어 들었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욕망에 눈이 먼 그는 어느 조직과 피할수 없는 싸움을 하게된다. 과연 그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집 한 채 없이 살아온 그가 남서울 개발에 뛰어들다
종대(이민호)와 용기(정래원)는 고아다. 이 둘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랐으며, 친형제처럼 의지하며 지낸다. 집도 돈도 없는 그들은 폐지 줍는 일을 하며 겨우 연명한다. 지내는 곳이라고는 무허가 판자촌이었고 그런 보금자리마저 철거당한다. 무허가촌의 철거를 담당하던 건달은 중간보스 길수(정진영)였다. 철거를 하는 과정에서 길수의 부하들과 종대가 부딪혔으며, 길수의 부하들은 그 둘을 사무실로 끌고 온다. 갈 곳도 없는 신세가 된 종대와 용기는 길수에게 여기서 지내게 해달라고 한다. 길수가 고민하던 찰나 조직 보스에게 부하들을 데리고 철거용역을 가라는 지시를 받았고, 인원이 부족했던 길수는 종대와 용기를 데려간다. 철거는 시작되었고 어쩔 줄 몰라하는 종대와 용기, 용기는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갔고 종대는 길수의 부하들과 함께 싸우기 시작한다. 싸움은 화장실까지 번졌고 용기는 그 과정에서 정신을 잃는다. 철수를 해야 되는데 용기가 보이지 않자 종대는 어쩔 수 없이 길수의 사무실로 돌아온다. 종대는 돌아와서도 용기를 사방팔방으로 찾으러 다니지만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종대는 갈 곳이 없었기에 길수에게 몸을 맡기며 길수의 부하가 된다. 길수는 종대를 양아들처럼 생각하며 자신의 집에서 머무르게 해 준다. 길수는 외동딸 선혜(설현)랑 둘이 지내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을 청하려는 종대, 밖에서 길수의 비명 소리를 듣는다. 타조직이 길수를 암살하러 온 것이다. 종대는 그들에게서 길수를 구해냈지만, 길수가 모시는 보스는 같은 시각 다른 암살자에게 당하며 세상을 떴다. 조직원들도 없는 가운데 길수는 조직을 해체 하지만 종대는 혼자 건달 생활을 이어나간다.
땅의 맛을 보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다
종대는 길수의 부하였던 창배(한재영)와 흥신소 일을 하면서 수입이 생긴다. 복고장도 운영하던 종대는 손님이 없어 흥신소 일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어느 날, 의뢰인의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 청년이 엮여있었고, 그 청년에게 으름장을 놓고 의뢰를 해결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해코지를 안 하고 놓아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 청년이 복고장을 손님으로 가득 채운다. 알고 보니 그 청년은 카사노바였던 것이다. 그 청년은 종대에게 큰손 민 마담을 소개해주었다. 민 마담은 고위 계층과 연결이 되어 있었고 부동산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민 마담은 종대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땅 매입하는 일에 협력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그 둘은 땅 매입에 힘을 쏟게 된다. 하지만 노른자 땅은 이미 고위 계층에서 매입을 했고, 그 땅문서를 훔치러 종대는 타조직의 영업소 지하실에 들어간다. 문서를 발견하고 나오려는데 타조직 간부들에게 매 맞고 있는 용기를 발견한다. 종대는 용기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는 타조직 간부들을 미행한다. 타조직 간부들은 용기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눈을 감게 하려고 하지만 종대가 나서며 용기를 구해준다. 그렇게 그 둘은 3년 만에 재회하게 되고 서로 다른 조직에 몸을 맡긴 사실을 털어놓는다. 종대와 용기는 타조직에 얽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도움과 정보를 주며 지낸다. 민 마담의 영향으로 권력과 땅의 맛을 보게 된 종대는 돈과 강남 땅 개발을 손에 넣으려 더 깊은 건달 세계로 들어간다. 종대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랬던 길수는 이사실을 알고 조직을 다시 한번 해체하려 한다. 하지만 종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땅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명동파의 중간 보스가 된 용기는 명동파 보스의 여자와 사랑하는 사이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명동파 간부를 작업한다. 어느 날 명동파에서 용기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미행을 한다. 종대에게 정보를 흘리다 꼬리가 잡힌 용기는 믿음을 달라는 조직 간부들의 지시로 길수를 눈감게 한다. 종대는 길수의 유품을 정리하다 호적을 보게 되는데, 길수가 종대를 친아들로 입양을 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한다. 슬픔이 채 가시기 전, 용기는 명동파가 길수의 발인일에 움직일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종대에게 알려준다. 길수의 발인일 당일, 용기와 종대는 명동파를 뿌리 뽑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둘은 언젠간 자신들이 부딪혀야 되는 걸 알고 있었다. 그 후 종대와 용기는 명동파 보스가 대기하고 있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용기는 종대를 처리하기 위해 화장실에 부하들을 매복시켜 놓았다. 하지만 종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선 명동파 보스를 용기와 함께 세상을 뜨게한다. 시신을 화장실을 옮기자는 용기에게 종대는 다 알고 있다며 길수를 눈감게한 이유를 묻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종대였지만 그들은 한 때 친형제처럼 지낸 사이였기 때문에 용기를 돌려보낸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 삶을 살다가 종대는 기차에서, 용기는 차에서 암살을 당한다. 무허가 판자촌에 찾아온 겨울, 추위를 달래기 위해 글러브를 끼고 종대와 용기가 운동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1970년의 부동산은 어땠을까?
1970년대 한국 전쟁이 끝나고 개발이 한창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강북 위주로 개발이 되었고, 현재 강남은 허허벌판이었다. 이때야말로 정보가 힘이었고 권력이 돈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에 출현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나름 베테랑 배우들이 나와서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종대와 용기의 목적은 달랐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관중들의 호평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길수의 바람대로 종대와 용기가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의문도 남았다. 그 둘은 너무 가난했어서 돈과 권력을 쥐고 싶었을 심정은 이해가 되었다. 한 번쯤은 호화를 누리면서 살고 싶었을 거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들의 조직 외 다른 조직을 보기 싫었을 보스들의 마음, 다른 조직들의 것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던 그들의 야망.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성향을 잘 보여준 영화 강남1970 이었습니다.